광주고려인마을 김블라디미르 교수, 간암 투병중에도 고려FM라디오 ‘꿋꿋이’ 진행

인터뷰

광주고려인마을 김블라디미르 교수, 간암 투병중에도 고려FM라디오 ‘꿋꿋이’ 진행

  • 김판수
  • 등록 2019-09-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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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광주에 정착, 노동자로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대학교수 출신 고려인동포가 투병중에도 고려인동포들의 소통의 창인 ‘고려FM라디오’를 묵묵히 진행해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다름아닌 시인이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대 러시아문학부 학장을 지낸 고려인 3세 인 김블라디미르(66세) 교수이다.

김교수는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태어나 자라온 중앙아시아를 떠나는 자녀를 따라 2010년 국내 귀환했다.

그 후 광주에 정착한 그는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자로 변신, 마을 주민들의 개도와 마음을 모으는데 노력했다. 또한 틈틈이 시를 써 고려인으로서 자긍심과 선조들의 자랑스런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노력해 왔다.

이 시를 모아 2017년 ‘광주에 내린 첫눈’을, 지난해는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일용직근로자로, 때론 나주 배밭을, 무안 양파밭을 전전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전남 장성의 한 팬션에서 청소부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 5월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주저앉고 말았다. 국내 귀환 후 자녀 둘을 결혼시키고 월세방을 전전하다 보니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치료를 받으며 하루 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병 중에도 그는 3년동안 진행해 온 고려FM라디오 ‘행복문학’을 꿋꿋이 진행하고 있다. 행복문학은 광주이주 독립투사 후손들의 고단한 삶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다. 이 프로를 통해 김교수는 비록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갈지라도 고려인선조들의 강인한 민족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교수는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국내 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삶에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 고 말한다.

한편, 고려FM라디오는 지난 2016년 9월 개국했다.. 이후 러시아어 70%, 한국어 30%로 8개 정규방송, 4개 교양 문화칼럼을 편성 24시간 송출하고 있다.

방송진행자는 고려인동포 10명과 한국인 3명이 힘을 합해 전 세계 거주 고려인동포들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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